나이지리아 여학생 피랍, 국제문제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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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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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지난달 발생한 나이지리아 여학생 피랍 사건이 국제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200여 명의 여학생들이 납치된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등 서방국들은 단지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랍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한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권도 납치를 자행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사건과 이슬람교와는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피랍 여학생 구출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임을 밝힌 미국은 우선 10명 이내의 통신과 정보, 작전계획 전문 병력으로 이뤄진 합동팀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파견한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합동팀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함께 소녀들의 위치를 찾아내고 구출하게 될 것”이라며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도 집단 납치가 발생한 후 대응팀을 구성해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이 합동팀은 앞으로 미국 국무부, 법무부 등 다른 부처에서 파견된 인력과 합세해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현재 아부자의 대사관에 주둔 중인 50여 명의 미군 병력도 소녀들의 수색 및 구출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극악무도한 범행”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나이지리아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육군 특수부대 공수특전단이나 해군의 해병특전단이 파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영국 공군이 첩보감시ㆍ표적확보용 정찰기를 보내 납치된 소녀들의 위치 확보에 나서거나 영국 특수군이 파견돼 나이지리아군에 자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보코하람을 추적해 여학생들을 구출하는 데 프랑스가 지원하겠다”며 “우리는 제일 끔찍한 형태의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 왜냐하면 이는 어린이들을 납치해 인신매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이 지역 정보가 있는 특수부대를 나이지리아 정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무크타르 고마 이집트 종교기금부 장관은 “보코하람의 행태는 순전히 테러일 뿐”이라며 “이슬람교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AP는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이슬람 국가 언론들도 보코하람이 여학생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기면서 이슬람교 가르침을 구실로 삼은 것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대 이슬람센터장이자 이맘(이슬람교 종교 지도자)인 칼리드 라티프는 허핑턴포스트에 올린 기고문에서 “이슬람교에서 교육은 기본적인 권리”라며 “선지자 무함마드도 지식 추구를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고 가르쳤다. 이맘을 비롯한 전세계 무슬림들이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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