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 PD, 김효정, 박소희 아나운서 = 세월호 참사, 세월호 KBS 기자 반성문, KBS 기자 반성문, KBS 막내 기자 반성문, 임창건 KBS보도본부장, 김시곤 KBS보도국장, 기레기, 안산 단원고, 안산 단원고 학부모 항의 방문, kbs 학부모 항의 방문, 학부모 항의 방문, 유족들 kbs 항의 방문
영상내용:
김효정: 소희씨가 가져온 사진은 딱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네요
박소희: 네, 조금 확대해서 볼까요
김효정: '반성합니다'라는 말도 많이 보이고, 중간에 KBS도 보이고, 기레기라는 말도 보이네요. 기레기는 무슨 뜻이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박소희: 세월호 참사의 발생부터 수색과정까지, 우리는 언론이 전하는 소식을 들으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진도 현장에 나갔었던,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 보도의 주축을 이뤘던 KBS 막내급 기자들이 이번 사고 보도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성문'을 올렸다고 하네요. 효정씨가 말한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취재현장에서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기자들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하네요.
김효정: 그렇군요. 막내라면 몇 년 차 기자인 거죠?
박소희: 2012년과 2013년 입사한 취재·촬영 기자들인데요. 그러니까 2~3년 차 기자인 거죠.
김효정: KBS면 공영방송이잖아요. 어찌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정성이 있는 방송국인데요. 도대체 어떤 내용의 양심선언을 한 거죠?
박소희: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고,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밝혔네요. 또 "대통령 방문 당시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다루지 않았다. 육성이 아닌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있었다"고 덧붙였다고 해요.
김효정: KBS가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이 되는 곳이잖아요. 어찌 보면 가장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과 장비를 갖춘 곳이니까, 정부 발표를 검증하고 비판해야 할 의무가 있을 거 같은데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죠?
박소희: 우선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고 해요. 내부적으로는 이번 특보체제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가 있는 만큼 더더욱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하네요.
김효정: 동의가 된 부분인가요?
박소희: 그런데 좀 당황스럽게도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막내 기자들의 이 반성문을 접한 임창건 KBS보도본부장은 “세월호 보도 잘못한 거 없고, 일부 문제는 있으나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답니다. 오히려 “후배들이 현장에서 문제제기 안하고 뒤통수치듯 이런 글을 쓰는 걸 이해 못 하겠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해요.
김효정: 회사 내부적인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지만, KBS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정보전달의 의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공영방송’이잖아요. 물론 보도에 한계가 있다라는 점도 알지만, 후배들은 기자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라는 걸 말하는 거 아닌가요.
박소희: 네, 그렇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취재를 해야 하나’,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문제인데요. 세월호 사건에서 보자면, ‘실종자 가족들, 유가족들의 가슴까지 짓밟아 가며 보도를 해야 하나…’ 이런 문제일 텐데요. 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반성하고 돌아보고 꼬집어야 국민에게 더 나은 방송, 깊은 방송 할 수 있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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