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진입,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상승치 2.4%는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2.1%도 밑도는 수치다. 동시에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서 중국 정부가 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3.5%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3.2%, 11월 3.0%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다시 1%대로 내려갔다.
식품을 제외한 비식품가격은 1.6%, 소비품가격은 1.4%, 서비스가격은 2.7% 늘었다. 의복가격이 2.3%, 가전제품 가격이 1.2% 올랐다. 의료보건 가격이 1.2% 높아졌고, 특히 한약재가 3.5%나 올랐다. 교통 통신비는 전년동월대비 0.1%, 여행비용은 7.2%, 교육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도시 물가가 1.9%, 농촌 물가가 1.6% 올랐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2.0% 하락했다. 전달(-2.3%)보다는 다소 개선됐으나 시장 전망치인 - 1.9%에는 못 미쳤다. 이로써 PPI는 26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1997년(31개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CPI 상승률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년 넘게 하락세를 타면서 올해 초 제기된 디플레이션(경기 지체 속 물가하락) 우려는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CPI 상승률도 2.8%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문제가 점차 불거질 전망"이라며 "8% 전후의 경제 성장 속도에서 이 같은 물가 수준은 확실히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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