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 제기된 10여개 단위 조합에 대한 신협중앙회의 현장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금융감독원의 지시로 세모신협 한곳만 검사한 뒤 불법·부실대출이 없었다고 서둘러 해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대출해준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검사 과정에서 해당 금융기관들이 대출 후 당초 목적대로 사용됐는지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점 등을 일부 발견했다.
금감원은 특히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대출해준 10여개 단위 신협에 대한 특별 검사에서도 일부 대출에 문제가 있는 것을 적발했다. 10여개 신협의 대출규모는 200억여원으로 이 중 일부 신협의 대출 절차 등이 허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중앙회는 일부 단위 신협이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불법·부실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30일 "자체 조사결과 불법·부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협중앙회의 자체 현장 검사는 의혹이 제기된 10여개 단위 신협 중 오직 세모신협 한곳에 대해서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협중앙회는 금감원 특별 검사에 앞서 세모신협을 제외한 기타 단위 신협에 대해서는 서류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신협중앙회는 당초 전체 단위 신협에 대한 검사계획을 수립했으나 금감원 기획검사국의 검사계획 통보로 인해 감독원 검사로 대채했다는 입장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금감원의 특별 검사에 앞서 서류 조사를 실시했으며 금감원의 지시로 세모신협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며 "타 단위 신협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신협중앙회가 금감원과 함께 단위 조합에 대한 감독·검사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행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협의 조합수 대비 검사인력도 타 상호금융기관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신협 조합수와 검사인력은 각각 949개, 30명으로 조합수 대비 검사인력비율이 3.16%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수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비율은 9.94~25.56%로 신협중앙회의 3~8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순수 검사인력은 30명이지만 지역본부당 3~4명으로 구성된 상시감독팀 인력 40여명을 포함할 경우 실제 인력은 70여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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