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9일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사임한 가운데, 김 국장에게 항의하는 뜻에서 상경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김 국장의 발언은 우리를 두 번 죽이는 말이었다"며 "방송이 사실 그대로를 전해주지 못할망정 유족을 더 아프게 하면 안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피해자 가족들은 전날 김 국장이 사과 방문을 하러 오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국장이 우리에게 사과한다면서 어제 오후 6시30분까지 찾아오기로 했었다. 그런데 자꾸 핑계 대며 시간을 미루더니 우리가 마지노선으로 잡은 8시30분까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우리가 버스를 빌려 올라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KBS 앞에서 우리는 사장 사과와 김 국장 파면을 요구했지만, 관련 없는 국장들만 나와서 이야기 하더라"며 "김 국장이 우릴 갖고 논 셈"이라고 했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달 28일 여의도서 오찬 도중 세월호 사고 사망자 수를 거론하며 ‘교통사고로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데’라고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가족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결국 김 국장은 9일 오후 사임 기자회견을 갖고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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