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각 45일간의 영업정지가 이통사의 고객 혜택은 풍성해지고 스마트폰 출고가는 인하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우선 통신사의 고객 혜택은 강화되고 신규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KT는 지난달 27일 영업재개와 동시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스펀지 플랜’은 휴대전화 교체 시 제약사항을 대폭 축소한 서비스로 꼽힌다.
스펀지 플랜을 통하면 가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 되고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부터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까지 SK텔레콤은 자사 지점 및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데이터 300MB 쿠폰을 제공한다. 또 추첨을 통해 총 604명에게 ‘30년 간 통신비 무료’ 등의 혜택을 준다.
이는 오는 19일까지 영업이 정지되는 SK텔레콤이 경쟁사로의 고객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3월 27일이 창립기념일인 SK텔레콤이 창사 30주년 기념을 내세웠지만 영업정지 기간과 미묘하게 인접하면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선보인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이통 3사 영업정지 기간 나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일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LTE8 무한대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난달 1차 영업정지 종료를 이틀 앞두고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한 것이다. 이날 SK텔레콤, KT 순으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잇따라 공개됐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일부 고객 쏠림 현상, 통신 속도 저하 우려 등으로 출시가 미뤄졌지만 집토끼를 지키고 번호 이동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출시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이통사가 혜택을 늘리며 고객 잡기에 나선 가운데 주요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하며 점유율 늘리기에 열을 올렸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스펙도 상향평준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차별화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통사 영업정지는 휴대전화 출고가 인하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단독 영업 중인 KT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S4 미니’와 ‘옵티머스 GK’의 출고가를 각각 25만9600원으로 낮췄다. 이는 영업재개 이후 KT가 점유율 30% 수성을 위해 단행한 마케팅 전략이다.
지난 8일 공개된 팬택 ‘베가 아이언2’는 출고가가 최대 80만원 초반대로 점쳐진다. 후속작이 전작 출고가 82만9400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이통사 영업정지 때문이다.
영업정지로 판매량이 위축된 팬택으로써는 가격 경쟁력을 갖춰 이통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
한편 SK텔레콤은 갤럭시 S5를 글로벌 출시일정인 4월 11일보다 앞선 3월 27일 국내에 조기 출시했다. 이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신제품 효과를 선점하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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