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경쟁보다 서비스 질로 경쟁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는 대표적인 출혈경쟁으로 지목돼 온 수수료 면제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10월 말까지 제휴은행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년 동안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일부 휴면고객도 마찬가지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뿐 아니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거래해도 2016년까지 4월 말까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까지는 유진투자증권이 제휴은행 계좌 수수료로 0.015%를 받았다. 100만원을 기준으로 잡으면 150원이다.
신한금융투자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선물옵션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에게 3개월간 온라인 수수료 할인, 1년간 MTS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개설 시점과 관계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업계 시선은 곱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 1개사가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회사가 수익성을 회복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로 일부 고객을 뺏어올 수는 있겠지만, 회사에는 재무적인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2010~201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2013년에야 140억원 남짓 영업이익을 냈다.
A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민감도가 낮아져 되레 수수료를 올려도 고객 이탈이 거의 없다"며 "수수료 인하보다는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은행연계계좌 수수료율을 10배 가까이 올렸지만 투자자 이탈이 거의 없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신규계좌 수가 늘지도 않았으나, 기존 투자자 이동도 없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