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KBS 길환영 사장 "김시곤 국장 사표 즉시처리"…유족들 12시간 만에 자리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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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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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청와대 앞에 모인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 오후 4시께 자리를 떴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세월호 피해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KBS 김시곤 보도국장 발언에 항의하며 청와대 인근에 집결했던 세월호 피해가 가족 100여명이 KBS 사장 사과를 받고선 12시간 만에 자리를 일어섰다.

길 사장은 9일 오후 3시30분께 유족들이 모인 청와대 인근으로 찾아와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보도국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저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는 즉시 처리하기로 했다"며 "보도국장을 지휘 감독하는 사장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길 사장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오후 4시께 안산 분향소로 돌아갔다.

일부 유족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해야 한다"고 더 남을 것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대다수 의견에 따라 전원 자리를 떠났다.

앞서 세월호 유족들은 전날 오후 10시10분께 KBS를 항의 방문해 사장 사과와 보도국장 파면 등을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않자 이날 새벽 3시50분께 청와대로 향하려다 진입로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찰과 대치, 12시간 정도 머물렀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측의 말을 인용해 "보도국 간부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라고 발언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발언은 한달에 교통사고로만 500명이 사망하는데 그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는데 이번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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