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대표이사 이지호)이 올해부터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Paris Lee Ungno Residence)’사업을 시행한다.
올해 처음으로 시범 운영되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사업은 지리적,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대전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무대로 진출할 수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주 활동 무대이자, 전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입주 작가는 공개 경쟁 모집을 통해 매년 3명이 선발되며, 선정된 작가는 파리 근교 도시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위치한 ‘고암 아카데미’에 3개월 동안 단기 입주과정으로 파견돼, 작업 공간을 비롯한 전시, 교류,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 받게 된다.
레지던스가 위치한 보쉬르센은 파리에서 열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파리 근교 도시로, 클로드 모네, 반 고흐, 피사로,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니 등 세계적인 화가들이 작품 활동을 했던 지역들로 센 강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으며, 고암의 예술적 성과와 자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 보쉬르센에는 총 3000여 평에 이르는 대지에 고암 후학 양성기관인 ‘고암 아카데미’를 비롯해, 유럽 내 최초이자 유일의 전통한옥인 ‘고암서방’과 ‘고암 기념관’ 및 ‘고암 작품 보관소’등 총 4개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
레지던스 공간은 현재 고암 작품 보관소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 1개동이며, 현재 작가 작업 공간으로 리모델링 중에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보쉬르센에 위치한 고암의 예술적 자산들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활용 방안을 모색하여 앞으로 이응노 화백을 비롯한 우수한 국내 작가들을 유럽에 소개하고,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교류활동들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유럽 내 ‘한국 문화예술 전파 기지’로서 적극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전-파리 두 도시 간 문화예술 교류 사업과, 문화 관광, 교육 프로그램 기획 등 교류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1기 입주 작가 모집은 이달 7~16일까지 진행되며, 선정된 작가는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보쉬르센으로 파견된다.
이번에 선정된 입주 작가에게는 왕복 항공료를 비롯한 개별 창작 공간과 숙식이 지원되며, 창작지원금도 일부 지원된다.
지원 자격은 공모일 기준 25세 이상 대전 출신 작가(대전 활동자·대전 출신자)로, 작가 선정에는 지원자의 작품성, 활동 경력, 작품제작 계획, 외국어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이응노미술관은 1기 입주 작가와 함께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나갈 큐레이터 모집도 함께 진행 중에 있으며, 모집 대상은 파리 거주자로 미술관련 학사학위 취득 후 분야에서의 4년 이상 경력, 석사 학위 취득 2년 이상 경력자로 한국어, 불어 능력이 요구된다.
이응노미술관 레지던스 사업 담당자는 “앞으로 이응노미술관은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를 통해 지역 미술 작가들뿐만 아니라, 큐레이터, 인문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프랑스에 파견해 이들이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고 해외 무대로 진출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이라며 “나아가 세계 주요 지역의 창작센터 프로그램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여 국제적인 미술시장에 지역 작가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진출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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