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 전 국장은 의회전문지인 '더 힐'에 글을 기고, "세월호 사고나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과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에 앞서 광범위하고도 정교한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이 사전에 마련돼야 한다"며 이같이 문제를 제기했다.
핀치 전 국장은 특히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일부 학생들의 시신이 뒤바뀌면서 유가족들이 더욱 충격을 받고 있다"며 "과거 NTSB 가족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이나 개인 소지품이 잘못 다뤄졌을 때 유가족들이 얼마나 큰 슬픔을 겪었는지를 개인적으로 지켜봤다"고 강조했다.
핀치 전 국장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에서는 무려 540명의 인명을 앗아간 4개의 대형 참사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당시 미국의 긴급대응팀도 유가족 지원과 관련한 조직과 협력체계, 심지어 동정심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 같은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를 찾거나 세월호 선장의 범죄행위를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의 말할 수 없는 슬픔과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치 전국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 중심축에는 보다 사려깊은 긴급대응 프로그램이 포함돼야 한다"며 "특히 유가족 지원을 단순히 피동적으로 봐서는 안되며 긴급대응 프로그램의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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