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같은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 추진이 오히려 실익측면에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5사는 최근 전력그룹사 사장단회의에서 발표된 ‘유연탄 국제시황 전망과 공동구매 추진계획’에 따라 올해 유연탄 전체 도입물량의 15%를 공동구매하고, 2016년 4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발전회사의 연료 통합구매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라는 지적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국감에서 의원들은 공동구매를 통해 안정적 연료를 확보하고, 발전사 간 입찰 가격 등 정보 교류를 바탕으로 장기계약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3월 체결한 유연탄 공동구매 활성화 협약서에서도 3개월 단위로 연료업무 주간사가 공동 구매업무를 수행하면서, 매월 공동입찰 시행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으로 공동구매 일괄 비중을 높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공동구매시 일정 부분 구매자 협상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현행 경쟁 시장체제에서 오히려 개별구매가 탄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각 발전사들이 사용하는 연료와 재고량에서 각각 차이가 있고, 회사별로 설비 특성이나 혼탄정책이 다르다는 점에서 개별구매가 신속한 의사결정에 오히려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발전업계 고위관계자는 "유연탄과 같은 발전연료의 가격은 단순한 시장논리보다는 구매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조건 공동구매비율을 높이기보다는 공동구매와 개별구매를 병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발전5사는 올해의 경우 공동입찰의 경우 분기 1회에서 연 6회로 입찰 횟수를 늘려 물량도 333만t으로 확대하고, 공동협상도 1개 회사에서 5~6개 회사로 늘려 800만t가량을 구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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