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원화강세…1달러=900원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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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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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 하반기 환율이 달러당 9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원화 강세를 점쳐 외환당국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원화 가치는 3.51% 상승했다. 이 때문에 환율은 달러당 1058.5원에서 1024.4원으로 30원 넘게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최저치 경신을 이어간 환율은 지난 9일 장중 1020원까지 하락, 당국이 다급하게 개입해 환율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선 당국이 1020원을 1차 저지선으로, 1000원을 2차 저지선으로 설정하고 환율 급락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방어 노력에도 올해 하반기에는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해외 주요 IB 가운데 미쓰비시도쿄UFJ는 연말에 환율이 975원으로, 웰스파고는 990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IB들도 예상 수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하락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외환은행은 이달 월례 보고서에서 "시장 수급상 달러화 공급 우위에 따라 환율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하락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신흥국 통화 중 원화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원화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환율을 끌어내린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4월에도 원화가 저평가돼 있으며, 한국 정부를 겨냥해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으며, 올해도 줄곧 흑자 행진이다.

대규모 경상 흑자는 환율 추가 하락의 요인이면서 원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도 여겨진다.

문제는 환율이 하락 흐름을 탔을 뿐 아니라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삼성선물이 집계한 32개국의 최근 1개월여간 통화가치 상승·하락폭을 보면 원화(3.51% 상승)가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과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 엔화(1.96% 상승)나 대만 달러화(0.92% 상승)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

다만, 하반기 들어 미국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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