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이 한국에 존속해야 하는지 따져봤다"며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식상하게 들릴 정도로 당연한 사실을 증권사가 간과해 왔다는 것이다.
투자자가 떠난 이유도 여기서 찾았다.
중산층이 주식시장을 이탈한 것은 거시경제 불안이나 주거비, 교육비 상승 탓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주 대표는 "회사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수수료만을 위한 장사를 하는 바람에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과다한 주식매매는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고객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매매를 권하는 폐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영업직원이 수수료 수익을 기준으로 받던 성과급도 사라진다. 대신 고객 자산증대나 비용 효율성이 성과급 잣대가 된다.
리서치센터도 기관투자가나 기업 눈치만 보던 관행을 버린다. 고객이 필요할 때면 언제라도 매도 의견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유행하더라도 잘 모르는 상품은 안 판다. 대신 오랫동안 꾸준히 성과를 올린, 운용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품만 골라 추천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 시도를 정착시키는 데 어려움도 많겠지만, 신뢰 회복을 위한 약속에서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아래는 주 대표가 홈페이지에 올린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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