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이어 리커창(李克強) 총리까지 중국 지도부들이 하면 불티나게 팔린다는 ‘완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인민왕(人民網)에 따르면 지난달 리 총리가 구매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리 총리 과자세트’가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1900만 위안(31억21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11일 리 총리가 보아오포럼 폐막식 이후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 들러 직접 19위안(약 3000원)을 내고 구매한 코코넛 칩과 코코넛 밀크롤 등 현지특산품 과자류 2통으로 당시 ‘리총리 세트’로 불리며 인기리에 판매됐다.
이후 단품사태까지 빚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과자 생산업체인 하이난춘광(春光)식품유한공사는 과자 생산량을 작년보다 3배나 늘렸으나 전체 주문량의 70~80% 정도밖에 충족하지 못할 정도로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광기업 판매부 관계자는 “올해 1개월간 판매량이 지난해 1년간 매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라면서 “리 총리가 과자 세트를 구매한 직후 12일간 일일 평균 판매량이 2만개에 달했고, 4월말 ‘리총리 세트’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는 일일 평균 5만~6만개 가량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판매율 대부분은 하이커우시에서 끌어올리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도 대리상 등을 통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 1억 위안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지도부들의 후광효과를 입은 제품의 완판 열풍은 ‘친서민 행보’와 맞물려 중국인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 여러 지역의 특산품과 음식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평이다.
대표적으로 시 주석이 지난해 말 방문해 유명세를 탄 베이징의 칭펑(慶豐) 만두가게는 이미 베이징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또 시 주석이 올해 1월 네이멍구(內蒙古) 국경수비 초소에서 군인들과 함께 먹었던 시훙시차오지단(西紅柿炒雞蛋)에 이어 롄 명예주석과의 회담 때 먹었던 '산시(陝西)세트'과 '뱡뱡면(麵麵面)', 지난 3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로 제2차 군중노선교육에 나섰을 당시 먹었던 지역 대표음식 후이멘(燴面)까지 시 주석이 다녀간 지방 문화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