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조선업체, 中 물량공세 ‘대형화’로 경쟁력 키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5-12 15: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성동조선해양이 지난 1월 영국 선사로부터 수주한 벌크선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간 국내 조선업계에서 소외받았던 벌크선에 대한 수주소식이 들려오면서 우리나라 중견 조선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크선 발주량은 이전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글로벌 해운환경이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있어 국내 중견조선소들의 수주는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벌크선(캐이프사이즈 이하) 수주량은 60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9.9%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대비 81.2% 감소한 수준이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벌크선은 지난해 고효율선박 투자와 환경규제 실시 이전 건조를 목적으로 투기수요까지 겹치며 많은 발주를 나타냈다”면서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주량이 몰린 탓에 수주가 급침체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시장의 흐름은 친환경 선박 건조가 향후 신규수주를 가늠지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중견조선소들에 관심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벌크선이 점차 대형화․고효율화 추세로 진행 되면서 조선소들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즉 꾸준한 기술개발(R&D)를 진행해온 우리나라 중견조선소들의 수주 가능성은 높다는 의견이다.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중견조선소들은 8만t급 이상(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시장에서 전체의 33%의 수주점유율을 나타내 지난 4년간 평균 점유율인 0~18% 수준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은 전체 벌크선 수주량인 880척 중 4만t급 이하 벌크선 수주량은 212척, 4만t~7만t급 벌크선은 388척으로 24.09%, 44.09%가 소형 벌크선 수주에 집중된 반면 우리나라는 7만t~20만t이상 중형 또는 초대형 선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중·대형 벌크선 수주는 환경규제로 의한 기술적 신뢰가 중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국내 중견 조선소들은 기술개발 투자와 함께 자체적인 설계능력 향상 등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양종서 연구원은 “벌크선의 수주감소가 예삼됨에도 불구, 고효율·친환경 선박에 대한 잠재수요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발주량 급감은 빠르면 4분기 혹은 내년부터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