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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서울 역삼동 LIG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열린 ‘LIG손보 생존권 사수를 위한 노동조합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고용보장 쟁취’, ‘롯데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카드를 들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LIG손보지부 소속 노조원 10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그룹, 사모펀드, 외국계 자본 등의 지분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사진=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LIG손해보험 노사가 오는 17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집회가 매각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인 지금이 적기라는 입장이다.
1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LIG손보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17일 서울역 광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그룹, 사모펀드, 중국 푸싱그룹으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틀 뒤인 19일이 매각 본입찰 마감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집회 시기를 결정했다.
사측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병헌 사장 명의의 ‘대주주 지분 매각 관련 당부말씀’이라는 공식 문서를 통해 사실상 집회 저지에 나섰다.
이 문서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 전까지 직원들은 가만히 기다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사측은 노조의 집회가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매각 무산은 기업의 신인도 훼손과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직원들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결국 지난 2일 노조가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직원들에게 집회 소식을 알리는 과정에서 충돌했다.
사측이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회 선전전 중단을 요구하자, 노조가 부당한 노동 방해 행위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노사가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비롯한 각종 사안에 대해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노조와의 갈등을 일축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 전에 노조의 입장을 명확히 알리려는 것이고 사측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입장일 뿐 좋은 인수자에게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다”며 “장기적으로 매각 이후 직원들의 고용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노조와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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