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가 두 번 스윙으로 볼 30㎝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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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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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포 리처드 리,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악몽’

재미교포 리처드 리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프로골퍼, 그것도 세계에서 톱클래스라는 미국PGA 투어프로가 두 번 스윙으로 볼을 30㎝ 보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미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발생한 일이다. 주인공은 재미교포 리처드 리(27)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 17번홀. 그린이 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홀로 유명한, 이 골프장의 ‘시드너처 홀’이다. 이날 홀 길이는 129야드로 셋업됐다.

리처드 리의 티샷이 조금 짧았던지, 그린앞 프린지에 멈췄다. 볼은 잔디 길이가 다른 러프와 프린지 사이에 멈췄다. 하마터면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졌기 때문에 스탠스도 위태로웠다.

리처드 리는 웨지로 칩샷을 시도했다. 그러나 클럽헤드가 볼 윗부분을 맞혔는지, 볼은 약 10㎝ 나아가는데 그쳤다. 외신은 이를 ‘헛스윙’(whiff)이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퍼터를 들었다. 퍼터로 친 세 번째 샷도 20㎝ 정도 전진하고 말았다. 두 번 스윙을 했는데도 볼은 고작 30㎝ 정도 나아갔다. 리처드 리는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1퍼트로 마무리했다. 더블보기.

그 때까지 합계 이븐파를 달려오던 리처드 리는 그 홀에서 2타를 잃은데 이어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고 결국 4라운드합계 3오버파 291타(공동 6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위권이어서 상금(약 2만달러)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한 외신에서는 이를 두고 ‘투어프로의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드라이버샷으로 300야드를 보내는 판에 두 번 스윙으로 30㎝ 전진하는데 그쳤으니 그럴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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