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코스피가 1960선을 탈환했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8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주요 증권사가 최근 오름세를 기술적인 반등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지수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놓는 이유다.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43%(8.39포인트) 오른 1964.94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오름세는 삼성그룹 주요 상장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했다는 소식에 삼성그룹주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3세 경영인 승계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 수혜 예상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5만3000원(3.97%) 뛴 13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 및 삼성물산도 각각 4.04%, 2.71% 올랐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4월 28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약 1조22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수 오름폭이 제한된 이유다.
다만 약세가 우려됐던 삼성그룹주가 선방한 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대감으로 삼성그룹 관련주가 상승했고, 덕분에 코스피도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경기둔화 우려로 뒷걸음질을 쳤다.
국내에서는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소비 위축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변수다.
삼성전자를 빼면 이날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도 속에 약세를 기록한 셈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4월 말부터 선진국 증시 강세에 신흥국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 관심이 성장으로 회귀하면서 상대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강한 선진국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보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2000포인트 상승을 이끌었던 당시 4조원 가량을 투입했다"며 "이 가운데 1조원이 빠져나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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