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정부의 긴급민생대책회의 후속 조치로 여행·운송·숙박업계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권 공동 금융지원 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세부 이행 계획을 마련 중이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계부처가 마련한 금융지원 방안은 관광업계 운영자금 지원규모를 당초 1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하고, 여행·운송·숙박 등 피해우려업종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자금 공급규모를 30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 확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정부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통해 기존 대출 만기를 최대 1년까지 연장해주고, 원리금 상환유예 및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휴·폐업 등 지원 실익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 여행업, 관광숙박업, 전세버스운송사업, 청소년수련시설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기존 대출 만기 및 원리금 상환이 최장 1년간 연장 또는 유예된다.
신규 대출의 경우 동일인당 최고 3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금리도 최대 1.0%포인트 감면받을 수 있다. 대출기간은 1년 이내로 가능하며 최대 3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이를 통한 지원한도는 총 300억원이며 기업은행은 필요시 대출한도를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금융지원을 3개월간 한시 적용한 뒤 피해사실 확인절차 등을 거쳐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을 제외한 기타 국책은행 및 시중은행의 금융지원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은 세부 지원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세월호 참사 피해자 또는 피해가족을 대상으로 생활안정자금우대대출 및 2000만원 한도의 긴급생계자금대출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영세자영업자에게 5000만원 한도, 5.5% 금리 수준의 신용대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원방식을 놓고 검토 중이며 품의 등 내부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당장 시행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통상 자금지원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이 문제가 되지만 정부 방안을 통해 확정된 만큼 빠른 시일 내 지원계획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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