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인식↓ 경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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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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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염증성 장질환 4명 중 1명은 증상이 나타난지 1년이 지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뒤늦은 치료는 경제적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대한장연구학회는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5월 19일)을 맞아 국내 염증성 장질환자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을 말한다. 주된 증상은 설사,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이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내 정상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 서구화된 식생활 등이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빨리 발견해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이번 조사 결과 염증성 장질환 증상을 경험한 후 1년 이상이 지난서야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자가 26.9%에 달했다. 1년이 지난 뒤에 병원을 찾은 이유는 ‘질환인 줄 몰라서’라는 응답이 73.3%로 가장 많았다.
 

[제공=대한장연구학회]



염증성 장질환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28.3%가 최근 6개월 간 질환으로 인해 결석·휴가를 낸 적이 있었다.

​정신적인 어려움도 컸다. 43.4%는 질환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65세 이상 환자에서 자살 충동이 높게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린 적이 있는 환자는 84.7%에 달했다.

경제적 부담 역시 적지 않았다.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포기한 적이 있는 환자가 17.9%였다. 치료비 부담으로 가족에게 죄책감을 느끼거나(59.8%), 삶의 질이 저하되는(47.4%) 사례도 흔했다.

질환 때문에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49.6%였다. 소득 감소는 노동직과 서비스직, 파트타임 근무자에서 두드러졌다.

양석균 장연구학회장은 “염증성 장질환은 희귀난치성 질환이긴 하지만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일반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며 “설사, 복통 등 관련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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