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의 6.4지방선거 후보 경선 후유증이 심각하다.
불공정 경선이라며 일부 후보들은 경선 불참과 함께 집단탈당을 하는가 하면 탈락한 후보들은 재심 신청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김영규 예비후보(58)후보와 지지자 100여명은 12일 오전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컷오프를 거쳐 당의 경선 방침에 따라 국민여론조사 100%에 참여하고 있는데, 전남도당이 '전략공천은 없다'는 공문까지 보내놓고 갑작스럽게 변경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재심을 강력히 요청하며 만약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당원들과 함께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여수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구 안철수계인 남상창(신안)·노두근(함평)·정종순(장흥) 기초단체장 경선후보와 광역의원 예비후보들도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새정치무소속연대를 선언했다.
이들은 "전남도당은 공천 후보 접수에서 공천, 경선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밀실야합으로 추진해 도당 홈페이지에 공고하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개혁공천을 하겠다더니 결과는 '도로 민주당식' 밥그릇 챙기기 공천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역 기초단체장 후보가 부적격하다고 중앙당이 판정한 5개 정밀심사 대상지역 조차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짓고 경선후보자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이들의 후보자격을 즉각 박탈하고 개혁공천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목포에서는 진성당원 3500여명이 집단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하는 등 경선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광래(69) 목포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호남정치 1번지 목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민주주의가 침몰했다"며 "진성당원 3500야명의 탈당신고서를 도당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정 정치인이 특정후보를 목포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해 여론조사 응답 예정자 샘플을 흘리고 특정후보 측은 아예 설문전화를 받을 기회마저 박탈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독단적인 경선진행으로 전남도당이 구태정치의 폐단을 반복하고 있다며 경선 참여를 않고 탈당한 후보도 있다.
박형배 광양 제 2선거구 광역의원 예비후보는 이날 광양시청에서 지지자 50여명과 기자회견을 열고 "구태정치의 폐단을 반복하는 전남도당 구 민주당 세력의 독자적인 경선진행과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경선 실행 의지를 신뢰할 수 없어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만 있고 혁신은 없다면 '국민에게 인정받을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져버리는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결국 구 민주계 중심의 담합과 조직 중심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불공정 조직경선을 결단코 거부한다"고 무소속 출마 배경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선 후폭풍은 이번 지방선거의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수와 순천, 광양지역은 경선에 반발한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민주당이 패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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