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오성규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변화가 있어야 희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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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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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서울시설관리공단 사옥 1층엔 건물을 환하게 밝혀주는 그림 한폭이 있다. 분홍색 진달래가 만발한 화폭엔 '새봄이 되어야 새싹이 움트고 변화가 있어야 희망이 옵니다'란 글귀가 씌어 있다. 낙인을 보니 오성규 이사장의 이름이다. 

지난 4월 고동기 공단 처장이 글귀를 만들고, 오 이사장이 써서 액자를 달았다. 

"아마추어 솜씨가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오 이사장은 이내 손사래를 친다. "어떤 꽃을 그린 것이냐?"고 물었더니 "철쭉이든 진달래는 원하는 꽃으로 생각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 이사장은 그가 쓴 글귀대로 희망을 위한 변화를 택했다. 

우선 사무실 칸막이를 없앴다. 공단 직원간에 소통이 없으면 공단과 시민간의 소통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처음엔 어색해하던 직원들도 한결 넓고 밝아진 사무실 분위기를 이젠 좋아한다고 한다. 사옥내에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최근엔 지난 30년간 사용한 공단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물리적 환경이 바뀌면 일하는 태도도 바뀐다. 낡고 어둡고, 협소한 사무실이 그동안 공단 직원들의 업무에 장애가 돼 왔다"며 "창립 30주년을 맞아 공단 사무의 거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오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서 일하다 이후 17년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당시 경력이 공단 이사장으로서 그의 업무 스타일에 그대로 녹아있다. 그는 "시민운동은 가치지향적인 반면 관료는 과제지향적이다. 공공기과에서는 '왜하지?'란 질문을 직원들에게서 들을 수가 없다"며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치지향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의 처우개선도 그가 최근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오 이사장은 "공단에 26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데 야간업무와 감정노동에 노출된 직원들이 많다"며 "특히 장애인 콜택시 전화 상담원들은 상담 고객들의 언어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직원들의 처지나 상황을 이해하고 처우개선을 위해 취해야할 실질적인 조치가 무엇인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약력]
진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현대중공업
(사)환경정의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주)에너지복지센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
시설관리공단 사업운영본부장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오성규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직접 쓴 글씨로 공단 건물 1층에 걸려져 있다.[사진=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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