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박상후 MBC 전국부장에 이어 김장겸 MBC 보도국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김장겸 보도국장은 MBC 박상후 전국부장으로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과 유가족들의 대화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뒤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오후 편집회의에서도 팽목항 상황과 관련해 "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다. (정부 관계자의) 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김장겸 보도국장은 "유족의 감정을 고려해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건지 잘 생각해보자"며 유족들을 비판하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실제 현장 기자에게 이 같은 보도 지시가 내려왔지만 "그런 보도를 하면 맞아 죽는다. 앞으로 취재가 불가능하다"며 반발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에 김장겸 보도국장은 한겨레에 "전혀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 보도하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전화를 했으며, 이후 김 보도국장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지난 7일 '뉴스데스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다"면서 "중국 쓰촨성 대지진과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는 놀라울 정도의 평상심을 유지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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