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의 그림자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 여파로 위탁과 신탁을 위주로 한 대출이 줄면서 사회 융자 규모가 감소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종합한 지표인 사회융자총액이 지난달 1조5500억 위안(약 25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조4750억원 보다는 소폭 웃돌았으나 전월의 2조700억 위안보다는 줄었다.
같은 기간 광의통화(M2) 잔액은 116조8800만 위안으로 전년동월대비 13.2%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2.2%는 물론 이전치 12.1%를 웃도는 수치다. 그 중에서 신규로 늘어난 통화량은 8100억 위안으로, 지난 몇 년간 4월 M2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신규대출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176억 위안 감소한 7747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8000억 위안은 물론 전월(1조500억 위안) 보다도 낮은 수치다. 부문별로 주택대출이 2807억 위안 증가했고, 비금융기업과 기타 대출이 4948억 위안 늘었다. 위안화 대출 잔액은 75조68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통화량의 증가에도 대출규모가 줄어든 것은 자금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 아닌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당국의 관리 감독이 강화되면서 그림자금융으로 여겨지는 위탁∙신탁 대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 이같은 정부의 대출규제는 투자자들의 금융불안감을 높여 신탁투자를 기피하게 만들고 이는 사회융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그림자 금융이 중국 금융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르자 중국 당국은 자산관리상품을 판매하기 10일전에 감독당국에 신고하게 하는 등 규제수위를 높이고 있다.
류스위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국은 금융시스템을 손상시키는 그림자 금융 리스크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신용팽창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은 실직적인 경제회복을 위해서 은행 대출 촉진 등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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