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신규발생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전분기보다 줄었으나 정리규모보다 많아 부실채권비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전분기 1.79%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25조8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비율 증가는 올해 1분기 중 발생한 신규부실 규모가 부실채권 정리규모를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정리규모보다 9000억원 많다.
올해 1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전분기 8조7000억원 대비 40.2%(3조5000억원) 감소한 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8조7000억원 대비 50.6%(4조4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부문별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부실이 2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7.6%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3조1000억원, 2000억원으로 11.7%, 0.7%에 불과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 중에서도 기업여신 비중이 가장 컸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전체 신규부실 중 76.9%인 4조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원으로 비중이 19.2%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38%로 전분기 2.39%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66%로 0.11%포인트 줄었으나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16%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의 경우 전분기 0.60%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0.65%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57%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으며 신용대출 등에 대한 부실채권비율은 0.82%로 0.13%포인트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1.34%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1.42%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지속적인 기업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정리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부실채권비율 증가폭은 2012년 1분기 0.15%포인트에서 지난해 1분기 0.13%포인트로 줄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0.02%포인트로 축소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성장세 둔화 및 국내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 요인이 상존해 부실채권 관리를 통한 은행 건전성 제고와 향후 안정적 경영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여신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전성 분류 실태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적정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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