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위기…주택시장 미분양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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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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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4월말 기준 중국 주요 도시 미분양 주택이 최대치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분양 현상이 2,3선 도시뿐 아니라 상하이ㆍ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상하이 이쥐부동산 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중국 35개 주요 도시 미분양 주택 면적이 2억4999만㎡로 전달 대비 2.6%, 전년 대비 19.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35개 도시 중 28개에서 미분양 주택이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장시(江西)성 난창(南昌),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등 3개 도시 미분양 주택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은 각각 68.6%, 63.8%, 56.8%에 달했다.

그 동안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꿈쩍하지 않던 중국 1선 도시 4곳인 베이징ㆍ상하이ㆍ선전ㆍ 광저우 미분양 주택도 크게 불어났다. 통계에 따르면 1선 도시 미분양 주택 면적은 3032만㎡로 전달 대비 4.6% 증가했다. 2.4%를 기록한 2,3선 도시 미분양 주택 증가폭의 두 배 가까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베이징 미분양 주택은 지난 10일 기준 7만 가구를 돌파, 7만838가구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해 3월 이후 13개월만의 최고치다. 베이징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춘제 이후인 2월부터 3개월 사이 순식간에 1만5000가구가 불어났다. 상하이 미분양 주택도 10일 기준 6만5987가구로 총 면적이 1026만㎡에 달했다.

이처럼 중국 내 전국적으로 심각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주택공급 과다와 거래량 위축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베이징 중위안부동산 장다웨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택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거래량은 위축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30개 주요도시 신축 주택 거래면적은 1266만㎡로 전달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5월 상순 베이징 신규주택 거래량은 1524가구로 4월 하순보다 52.33% 급감했다고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인 웨이예워아이워자는 집계했다.

지난 4월 35개 도시 신규주택 판매대비 재고 비율도 15.2개월에 달해 전달의 13.9개월에서 1개월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다웨이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신규대출을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경기가 침체돼 시장에 관망 심리가 만연한 반면 자금이 딸리는 부동산 기업들이 이윤을 포기하고서라도 주택을 할인 분양하면서 중국 주택시장이 기존의 판매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돌아서고 있”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지 매그너스 스위스 투자은행 UBS 경제고문은  1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중국 부동산 경기 지표가 지난해 중반부터 약세를 띠고 있다"며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이번에는 진짜로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일본 노무라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중국 주택 과잉 공급과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 경색 때문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을 맞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6%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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