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배우 서강준은 요즘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모바일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하더니 MBC '드라마 페스티벌-하늘재 살인사건'과 '앙큼한 돌싱녀'에서 시청자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금은 SBS '룸메이트'를 통해 '험난한 예능'을 맛보고 있는 동시에 KBS2 새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출연을 논의 중이다. 데뷔 8개월차 신인배우라고 하기에는 거침없는 행보다.
쉴 틈 없이 방송에 출연하며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서강준을 지난 8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났다. 봄날만큼이나 싱그러운 눈웃음은 '대세 연하남'이라는 수식어도 아깝지 않게 했다.
4편의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했다고 해도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았다. '앙큼한 돌싱녀'에서 국승현 역을 맡은 서강준은 "이민정의 도움이 컸다"며 연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선배들이 연기적 부분 외에도 촬영장에서 캐릭터를 위해 갖춰야 할 자세를 많이 알려주셨어요. 국승현이 나애라(이민정)에게 당당한 사랑을 표현하거든요. 이민정 선배는 먼저 누나라고 부르라면서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대화도 많이 하며 호흡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는 국승현을 표현하기 위해 펑키, 유연성, 당당함에 신경 썼다. "국승현 캐릭터에 대한 갈피를 못잡고 힘들어할 때 감독님이 3개의 키워드를 주셨다. '왜 승현이가 이렇게 행동하는 지 잘 생각해보고 공부하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작품에 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앙큼한 돌싱녀'를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서강준의 '연하남' 매력에 빠지게 된다. 하얀 피부와 타고난 갈색 눈동자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다가도 183cm의 큰 키가 어느새 의지하고 싶은 남자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야말로 비현실적 캐릭터였다.
"'세상에 완벽남이 어디 있겠나' 했는데 국승현이 완벽남이었다"고 너스레를 떤 서강준은 "그래도 납득가는 부분이 있다면 승현이는 가족애에 대한 결핍이 있다. 어머니를 잃고 차가운 아버지, 누나와 함께하면서 애라와 정우(주상욱) 사이를 질투할 때 제대로 흑화되었다. 그런 면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좋았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하남 계보를 잇고 있다는 말에 서강준은 "나에게 처음 생긴 수식어"라며 "정말 기분이 좋다. 그만큼 나와 내 연기에 관심을 갖고 드라마를 좋게 봐주었다는 방증아닐까?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월화드라마 '밀회' 속 유아인, tvN '마녀의 연애' 박서준과 함께 비교되고 있는 모습에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두 드라마 모두 재미있게 보고 있다. 선배들과 비교하면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존경하고 따라갈 수 있는 선배로 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패 없이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부담감도 크다. "짧은 시간에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하지만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 지더라. 더이상 무겁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실력을 단단히 쌓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느껴졌다.
서강준은 무엇보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길 바랐다. "계속 작품을 만나고 연기를 하다보면 그 캐릭터에 맞는 수식어는 만들어 지더라고요. 물론 제 실력이 그만큼 늘어야겠죠. 앞으로 '국민 연하남'이 아닌 또 다른 수식어가 생기도록 열심히 할 거예요".
드라마에서 예능, 그리고 단막극에서 미니시리즈까지 꾸준히 작품을 만나며 자신만의 색을 찾아 나선 서강준. 그의 내일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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