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 중국 동북3성의 최대 국유석탄기업인 룽메이(龍煤)그룹이 디폴트위기에 처했다.
룽메이그룹은 2013년 22억8000만위안(약 37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16억위안의 순손실을 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13일 전했다. 1분기 적자폭은 회사 창립이후 최대치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중국내 금융권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고 이에 따라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은 룽메이에 대한 신규대출과 한도증액을 금지시켰다. 룽메이 그룹 직원들의 월급은 삭감됐으며, 이마저도 제때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감소에 더해 석탄산업의 공급과잉, 수입석탄 증가 등의 요인이 룽메이의 위기에 영향을 줬다. 2011년 8억위안의 순이익을 달성했던 룽메이 그룹은 석탄가격이 떨어지던 2012년 8억3200만 위안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룽메이의 경영난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디폴트처리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룽메이 그룹은 석탄의 가격하락, 안전시설 증축비용 증가, 인건비 부담 가중 등으로 인해 회사상황이 어려워졌다고 자체진단하고 있다. 이미 룽메이그룹은 헤이룽장(黑龍江)성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방정부 역시 지원여력이 크지 않은데다, 한계기업 퇴출과 산업구조조정 등 정부방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대규모 지원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룽메이 그룹이 단기간내 적자구조를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 2분기 석탄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전력소비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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