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틴 카이머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테니스볼을 이용해 스윙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골프매거진]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끝난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원동력은 많다.
첫날 코스 레코드 타이인 63타를 치며 선두에 나선 점, 최종일 17번홀(파3)에서 8.4m거리의 파퍼트를 성공한 점 등이 꼽힌다.
독특한 그의 연습방법도 주의깊게 볼만하다.
그는 페이드 뿐 아니라 드로도 가능케하고, 감(感)으로 하는 스윙을 익히기 위해 특이한 연습방법을 택했다. ‘테니스볼 훈련’이 그것이다.
그는 연습 때 테니스볼을 양손목 사이에 끼워넣은 후 스윙한다. 그런데 스윙을 할 때마다 테니스볼을 들어올리는 수고가 따라야 하기에 테니스볼에 고무줄을 달아 아예 목에 걸었다.
이를 본 TPC 소그래스의 마스터프로 조르즈 파라다는 “카이머는 구조적인 연습방법을 택한다. 이는 그가 원하는 것(백스윙 때 두 팔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이루게 해준다.”고 말한다.
실제 대부분 골퍼들은 어드레스 때 두 팔 간격이 5∼6인치이나, 톱에 이르면 오른팔이 몸에서 멀어지면서 간격은 12∼15인치로 벌어진다. 그러면 몸의 유기적인 결합이 흐트러지고 스윙의 일관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카이머는 테니스볼을 두 손목 사이에 끼운 채로 톱까지 다다른다.톱에 이를 때까지는 두 손목과 테니스볼에만 신경을 집중한다. 톱에서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면 그 때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카이머의 코치는 “이러면 팔 위치나 스윙 플레인, 기타 스윙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있다. 요컨대 머리를 비우고 자유롭게 스윙할 수 있다. 카이머가 골프에 입문할 당시 배웠던 바로 그 스윙이다.”라고 말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