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삵’이 북한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Ⅱ급 ‘삵’을 촬영했다고 13일 밝혔다. 삵이 촬영된 곳은 북한산 우이령 지구로 샛길이 적고 자연 생태계가 보전된 장소다.
그동안 공단은 샛길 통제와 꾸준한 보전사업을 추진하면서 2010년 자연자원조사 당시 삵의 배설물을 확인, 우이령 지구에 무인카메라 7대를 설치했다.
이후 공단은 삵 동영상 첫 촬영에 성공하면서 샛길 통제와 꾸준한 보전사업으로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삵은 고양이과 야생 동물 중에 몸집이 가장 작고 쥐나 새를 잡아먹는다. 맹수가 없는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지정된 보호 종이다.
삵이 확인된 우이령은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의 고갯길로 과거에는 양주와 서울을 잇는 오솔길이었다. 이 지역은 1968년 김신조 사건이후 보안을 이유로 40여 년 간 출입이 통제되면서 자연 생태계 보전이 잘된 곳이다.
최병기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북한산에서 우이령 지역은 마지막 남은 야생동물의 안식처”라며 “앞으로 이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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