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우근민)는 제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제주포럼)’이 오는 28~30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해비치 호텔 &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제주도와 국제평화재단ㆍ동아시아재단ㆍ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제주포럼은 21세기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가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속에 공동번영의 방안을 새롭게 모색하기 위해 대주제를 ‘새로운 아시아 설계(Designing New Asia)’로 정했다.
포럼 의제로는 세계지도자 세션과 2개의 특별세션을 비롯, 소주제를 △평화(외교ㆍ안보) 20개 △경제ㆍ경영 14개 △지역개발 9개 △문화 8개 △환경 6개 △여성 3개 세션 등으로 다양화했다.
개회식에는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살람 파야드 전 팔레스타인 총리, 리자오싱 중국 공공외교협회장(전 외교장관), 한승수 전 총리 등이 기조연설과 함께 세계지도자 세션에서는 일극체제에서 다극 체제로의 광범한 세력전이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사적 전환기를 맞아, 특히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갈등을 치유하고 협력을 견인해 평화ㆍ경제 공동체를 일궈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비전과 처방의 큰 그림을 제시하게 된다.
특히 30일 오전의 특별세션에서는 미국 20대 기업 최초의 여성 CEO이자 경제전문지 ‘포춘’에 의해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CEO’ 1위로 6년 연속 선정되면서 ‘세계 최고의 여성 기업인’ ‘실리콘밸리의 여제’ 등으로 불리던 휴렛 팩커드의 전 회장 칼리 피오리나가 직접 나서 ‘기업가 정신과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강연한 후,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담하는 자리가 마련돼 대중적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28일 오후에는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서울특파원 출신으로, 전쟁의 폐허속에서 민주화와 경제발전이란 ‘불가능한 기적’을 이뤄냈지만 성공에 대한 ‘불가능한 목표’에 시달리는 한국인의 모습을 조명한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쓴 다니엘 튜더가 나서는 특별세션 ‘불가사의한 나라-새로운 아시아 설계와 한국의 역할’이 마련됐다.
다니엘 튜더는 영국의 옥스포드대를 졸업한 후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응원에 빠져들었고, 2004년 제주도 여행시 해안가에서 길을 잃자 구멍가게 주인이 가게문을 닫고 자신의 차에 태워 2시간 걸려 숙소까지 데려다준 뒤, 정과 흥이 넘치는 한국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함께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에코 프라소조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 차관, 당 후이동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 시게오 이와타니 한중일 협력 사무국 사무총장, 공로명ㆍ김성환ㆍ송민순ㆍ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이보 드 보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등과 러시아, 독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한 대사들이 제주포럼에 다수 참석하게 된다.
한편 제주포럼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남북한 사이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하자 한반도 평화정착과 이를 기반으로 한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설을 위한 토론과 대화의 장으로 2001년 6월에 ‘제주평화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제주포럼은 이처럼 초기에 ‘평화’를 화두로 던지고 격년제로 운영돼 오다 10년만인 2011년에 ‘평화’ 외에 ‘번영’을 또 하나의 모토로 내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약칭 ‘제주포럼’)으로 개칭, 해마다 5월 마지막 주의 3일 동안(수·목·금)에 연례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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