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해양구조협회 각 지부 대부분에 해경의 현직 경찰관들이 상근하며 회원 모집 등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지속적으로 논란을 빚은 해경과 민간단체인 해양구조협회간 유착설에 더욱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 내 위치한 해양구조협회 모 지부 사무실에 현직 해경 간부가 업무를 보고 있다.
현업에 종사해야 할 해경이 민간단체에서 협회 직원을 대신해 일 처리를 벌인 것이다. 그러면서 이른바 '해피아'의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해양구조협회는 통상적으로 퇴직 해경 간부가 사무국장을 맡는다. 해양구조협회 간부 중 해경 출신은 총 7명으로 알려졌다.
지나친 권위주의와 위계질서를 따지는 관료조직의 오랜 특성상 마지 못해 사무국장 지시에 따라 현 경찰관이 구조협회 회원 가입에도 나섰다.
해경은 관련 조선 업체들을 상대로 최대 1000만원을 내고 가입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들은 회비가 부담스러운 것은 둘째치고 현직 해경의 부탁이라 거절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해경측은 해양구조협회로부터 업무 요청이 있을 때 도와주라는 지침이 있었다고 해명, 그야말로 '상생관계'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