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중국을 보다] 드림 E&M 박재삼 부사장 "중국 진출 이렇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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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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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E&M 박재삼 부사장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한일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일본 TV 등 각종 매체에서 한국 관련 드라마가 퇴출당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DVD 시장에서의 한국 드라마 판매 비중이 6.3%(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 콘텐츠 산업 동향' 기준·이하 동일)에서 4.5%로 감소했다. '겨울연가'로 점화됐던 일본 내 한류 열풍이 혐한 좌초에 부딪힌 것이다.

때문일까. 최근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은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입증된 시장성을 바탕으로 양질의 드라마를 수출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류가 일본에서 동남아시아로, 동남아시아에서 다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실패한 한류가 중국에서 또 한 번 쓴맛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드라마 '시리우스'와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사춘기 메들리', '천명', '왕가네 식구들', '태양은 가득히'를 제작하며 한국 드라마 시장의 중심에 있는 드림 E&M 박재삼 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부사장은 "한일관계의 악화로 드라마 시장이 많이 침체됐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업이 문화 사업이기 때문이다. 당장 보지 않아도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드라마를 먼저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최근 드라마 제작사들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한국 사람들이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에요. 또 중국 사람들이 한국을 그저 작은 나라로 보는 경향도 없지 않고요.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격과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드림 E&M 박재삼 부사장 [사진=이형석 기자]

박 부사장은 중국의 막대한 자본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동 제작이나 공동 투자를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한 편 제작에 1000억 원대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미비한 자본력은 게임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작가의 출중한 필력에 있었다. 김수현 작가, 문영남 작가, 김은숙 작가와 같은 배테랑 작가진이 내놓는 탄탄한 대본은 우리나라 드라마 산업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우리나라에는 좋은 작가가 정말 많아요. 기존의 작가를 중심으로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데 더 큰 힘을 쏟아야 해요. 그리고 이건 제작사와 방송사, 연출자와 작가, 그리고 배우 및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응원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박 부사장은 제작자와 방송사를 중심으로 한 모든 분야가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함께 성장 하지 않으면 중국 시장의 추격을 따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끈끈한 유대관계야말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별에서 온 그대'로 불 붙은 중국 내 한류가 더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박 부사장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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