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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등학교 정문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교원 절반 이상이 학생들은 위험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가 지난 8~13일 전국 유·초·중·고교 교원 및 전문직 3243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안전 및 스승의 날 교원인식 설문조사'에서 학생의 위험 대처능력에 대한 질문에 교원 58.8%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중 '대체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46.4%, '거의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이 12.4%로 구분됐다.
교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도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2년 학생안전교육이나 재난대비 연수·교육을 받지 않은 교원은 40%에 이르렀고, 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66.4%는 체험 없이 이론교육만 받았다.
안전사고 및 재난에 대한 학생의 대처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교원 72.6%가 '반복훈련형 체험안전교육을 주기적·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학교 밖 활동 중 학생안전사고 위험을 경험했거나 위험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는 교원의 66%가 수학여행을, 20.3%가 수련회를 꼽았다.
세월호 사고로 교원과 학생이 받은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47.4%는 본인이나 주변 교원이 불안증, 우울증 등의 신체적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7%는 세월호 참사 이후 재직 학교나 학급에 트라우마 증세를 보인 학생이 있다고 답했는데 유·초등학교에 비해 고교(25%)와 중학교(19%)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교총을 비롯한 270여 교육ㆍ시민사회단체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ㆍ시민사회가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학생안전망 협약'을 체결했다.
또 세월호에서 제자를 위해 살신성인한 단원고 교사와 교감을 의사자로 추서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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