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점검-경매]낙찰가율, 5개월만에 하락세 전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5-14 16: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하락폭 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정책이 살아나던 주택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매시장까지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달까지 역대 최고 기록을 쏟아내며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입찰경쟁률 등의 지표가 이달 들어 주춤하다.

1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5.6%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1월 82.6%에서 4월 86.2%까지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이달 들어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평균 입찰경쟁률도 6.8대 1로 지난달(7.6명)에 비해 0.8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지난달 87.3%에서 이달엔 85.4%로 낮아졌고 입찰경쟁률도 6.7대 1에서 5.5대 1로 줄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93.1%에서 이달엔 81%를 기록,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이처럼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지표가 꺾인 것은 2·26 임대차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아파트 등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는 기본적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임대소득 과세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대가 목적인 수익형 부동산 경매는 임대소득 과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상가와 오피스텔의 경우 5월 현재 낙찰가율이 55.5%, 78.9%로 지난달(63.4%, 80.3%)에 비해 각각 7.9%포인트, 1.4%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각광 받는 아파트형 공장 역시 지난달에는 낙찰가율이 82.5%를 기록했으나 이달엔 74.9%로 7.6%포인트 하락했다.

경매가 대중화되면서 대거 유입된 실수요자들이 이사철이 지나 어느 정도 수요가 소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감정가 역시 일정 수준 상승한 영향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전세난에 지쳐 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경매에 상당수 참여해 왔다"며 "통상 감정가 산정 후 3~6개월 가량 지나야 입찰이 시작되는 만큼 기존 주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이 감정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