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계속된 재난 상황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잇달아 붕괴되며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1990년대 중반과 다름이 없다. 하루하루 일하며 살아나가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하다.
참사가 터진 직후 잠시뿐이지만 정부는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대응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한다. 산업현장에서도 안전설비 및 관리체계에 대한 전면 재점검에 나서며 안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충분히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무엇인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모두들 잊고 마는게 현실이다.
안으로부터의 위기는 진짜 무서운 일이다. '설마'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물론 나쁜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한다. 10년, 20년이 흘러 또 다른 삼풍백화점, 세월호가 나타나지는 말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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