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전국 땅값이 2010년 11월 이후 41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 역시 소폭 증가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땅값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했고 25개 자치구 모두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 강남구로 전월 대비 0.51%나 올랐다. 신사동·역삼동·청담동 등에 소재한 상업용 부동산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건물이 자리한 토지 가격도 함께 오른 것이다.
신희성 리맥스코리아 대표는 "강남지역 상가 및 오피스의 경우 IT기업들의 판교 이전 등의 영향으로 공실률이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투자처로 각광받는 곳"이라고 말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주로 50억~100억대 빌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리츠나 부동산펀드 등에서는 2000억원이 넘는 연면적 1만㎡ 이상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가 각광받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강남구 다음으로 땅값이 많이 오른 곳은 0.51% 오른 세종시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순수토지 및 건축물 부속토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
광주전남혁신도시 조성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전남 나주시 역시 전월 대비 0.469% 오르며 뒤를 이었다.
특히 광주전남혁신도시는 공정률이 95%까지 진척됐고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부동산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역시 0.32%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양형 호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다 투자이민제로 인해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거래량 역시 늘고 있다. 3월 전국 토지 거래량은 22만7128필지로 전년 같은달(18만763필지)보다 25.6%나 늘었다. 건축물 부속토지 거래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8만8055필지로 같은 기간 7.6% 증가했다.
다만 2010년 이후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공시지가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전종철 건국대 부동산아카데미 교수는 "그동안 표준지 공시지가가 시세보다 과도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이를 현실화시키면서 자연히 땅값도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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