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강병규 안행부장관, 대통령 의전에 현장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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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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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의원들, “컨트롤타워 수장역할 무너져” 모두 질타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세월호 사고 직후 사고 수습과 무관한 대통령 의전을 위해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나 1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안행위 소속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강 장관은 사고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사고 대응은 뒷전으로 미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현안보고를 하던 중 사고 수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초동 대응에 필요한 시간을 박근혜 대통령 의전 때문에 허비했다는 것.

강 장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후 5시 10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키로 하자 보고를 핑계로 다시 사고 현장인 진도에서 서울로 향했다. 이마저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시각에 10분가량 늦어 대통령 보고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여야의원들은 강 장관의 재난안전 주무부처의 수장으로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황 의원은 “제대로 했다면 수많은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며 강 장관에게 “장관으로서, 컨트롤타워 수장으로서 역할과 인식 등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늑장 대응이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새누리당 중진인 서청원 의원은 “장관은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사태 수습 능력과 사고가 아무것도 없다”며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안전을 행정보다 우선시했다면 사고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국회의원 공통적으로 강장관이 사고 발생 당일 오전 세월호 침몰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중대본 지휘 대신 경찰 간부후보생 졸업식에 참석, 사고 초동 대응을 지체한 점도 강력 비판했다.

이에 강 장관은 “해군과 해경, 인근 어선 등이 구조활동을 실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초기대응이 잘못돼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며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비통한 아픔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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