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디 등 치사율 30% 메르스 감염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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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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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보건부는 13일(현지시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4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에 따르면 2012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환자가 495명으로 늘었다. 보건부는 감염 환자 5명이 추가로 숨져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환자는 152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까지만 해도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194명으로 집계됐다. 한달 새 감염 환자가 15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숨진 감염 환자는 83명으로, 전체 누적 사망 환자의 50%를 훌쩍 넘었다. 이에따라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메르스 유행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우디 보건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부는 메르스 발병 이래 처음으로 지난 11일 낙타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사우디 농업부도 낙타 우유는 반드시 끓여 마시고 고기도 익혀 먹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건장관 대행인 아델 파키흐 노동장관은 전날 제다의 킹 파드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는 감염된 낙타를 통하거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예방 조치가 미흡해 전염될 수 있다”며 위생 상태에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미국과 레바논에서도 감염 환자가 확인됐으며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튀니지, 인도네시아 등 19개국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날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아직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전세계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WHO는 긴급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메르스 감염 사례가 최근 급증하기는 했지만 아직 ‘국제적 보건 위기’(PHEIC)의 조건을 충족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돼 800명 가까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인식된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난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입원 중인 미국 플로리다주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잇따라 보고돼 보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13일 미국 올랜도의 한 병원과 플로리다 주 정부는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직원 2명이 호흡기 질환과 유사한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해당 징권 2명을 즉각 격리시켜 정밀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나머지 병원 직원과 가족 등의 건강상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해당 메르스 환자가 입국할 당시 세계에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바이러스가 미주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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