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실수가 컸다" "송구하다" "부끄럽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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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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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책임을 통감한다", "실수가 컸다", "송구하다", "부끄럽다", "반성하겠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국회 현안보고에서 쏟아낸 어처구니 없는 말들이다. 안행부는 각종 재난·재해를 컨트롤하는 타워로 이곳 장관은 업무전반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참석해 "초기 대응이 잘못돼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매우 죄송스럽다"고 말문을 뗐다.

이 같은 사과 발언에도 불구하고 강 장관이 책임소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은 계속됐다.

강 장관은 지난달 16일 세월호 사고의 최초 신고 후 30분이 지나도록 사태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 장관은 야당 의원은 물론이고 여당 중진이 자리한 이 자리에서 "(당일)뉴스를 본 (장관)비서실장이 9시25분 전화로 보고했다"면서 "(김석균)해양경찰청장에게 확인 전화를 해보니 해경청장도 정확히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자신의 허물은 인정하면서도 타 기관에도 책임을 떠넘기기는 듯한 발언으로 일관했다.

사건 파악 경위를 묻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에게 강 장관은 "뉴스가 떴다는 보고를 통해서 알았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안행부 재난상황실은 대형 참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용지물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10시35분까지도 중간보고를 받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도 강 장관은 "진전된 상황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강 장관은 사고 직후 "해군과 해경, 인근 어선 등이 구조활동을 실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초기 대응이 잘못돼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며 목소리를 낮췄다.

이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사고 수습과 희생자, 실종자 가족분을 위한 지원에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 국민 기대에 걸맞은 후속 안전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국회 보고에서 세월호 승선 인원을 476명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이지만 아직 정확한 탑승객 수 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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