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폭발 사고에 터키 총리 “이런 사고는 일어나곤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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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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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13일(현지시간) 터키 서부 마니사주 소마에 있는 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런 사고는 일어나곤 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4일 사고 현장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탄광에서 (폭발) 사고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이런 사고는 일어나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업무상 재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사고는 다른 작업현장에서도 일어난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사고가 없는 일은 아니다. 영국에선 1862년에 204명이, 1866년엔 361명, 1894년엔 290명이 죽는 (탄광) 사고가 있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 발언을 듣고 기자회견장 근처에 있던 수백 명의 유족들과 시위대는 분노했다.

이들은 에르도안 총리에게 몰려들었다. 총리는 결국 경찰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인근 슈퍼마켓으로 피신했다.

일부 시위대는 총리의 차를 발로 차고 총리에게 '살인자' 또는 '도둑놈'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소마 시내에서도 시위대가 에르도안 총리가 속한 정의개발당(AKP) 본부로 몰려갔다.

이들은 시위를 하며 돌로 창문을 깨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프랑스 AFP는 이에 대해 “사고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오는 8월에 있을 대선의 유력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에르도안 총리는 그동안 터키 탄광업계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AP도 “(에르도안 총리가) 완전히 감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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