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건강] 콧물.코 막힘 숨쉬기 힘든 내 아이, 혹시 알레르기성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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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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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본격적인 봄을 맞아 주말 나들이를 다녀온 주부 이 모씨(36) 가족. 오랜만에 도시에서 벗어나 푸르름을 만끽하고 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나들이 이후 여섯 살 난 아들의 코 훌쩍임이 심해졌다. 처음에는 재채기도 하고 콧물도 흘리기에 감기 증상인가 싶어서 감기약을 먹였지만 2주가 지났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질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이 씨의 아들은 단순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성 비염이었다.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나라 소아 중 15.5%, 성인 중 19.3%가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비염 증상은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1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알레르기 질환은 부모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자식도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일 때는 40%, 양쪽 다 알레르기 질환일 때는 70% 확률로 자녀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주요 증상이며 눈이나 코가 가려워 아이가 코와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 증상이 있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여 종종 반복되는 감기로 오인되기도 하는데, 이 두 가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증상을 보인다.

우선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감기 증상이 오래되고, 눈과 코가 가려워서 자주 비비게 된다. 또 감기와 달리 열이 없으면서 일부러 하는 헛기침 같은 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특히 소아비염은 코점막이 붓게 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것을 코 내시경으로 관찰함으로써 확진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 증상과 비슷해 구분이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집중력 장애나 성장 지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의 증세를 유심히 관찰한 뒤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할 경우 우선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항히스타민제나 항알레르기약제로 알레르기 유발 세포를 안정화시키거나, 적은 양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주사 등으로 몸에 넣어 면역력이 생기도록 한다.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영 과장이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영 과장은 “비염을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코 점막의 염증이 심해지고 코 옆 부비동에 염증이 차는 부비동염이나 급성 중이염 등이 아이들한테는 동반될 수 있다”며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사나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이불 등을 깨끗이 빨아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의 주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꽃가루 등이다. 따라서 평소 집안 곳곳 숨어있는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습도는 50%를 넘지 않게, 온도는 20도 전후로 맞추는게 좋다. 환기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황사로 공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창문을 꼭 닫고,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신경쓴다.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식단 관리와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아 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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