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제품 가격 인하… 업체는 ‘전전긍긍’, 정부는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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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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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의 바오스틸이 제품가격을 일제히 인하하는 등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중인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사실상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세이프가드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지 않은데 대해 중국 눈치만 바라보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바오스틸은 지난 5월에 이어 6월 내수제품 출하가격을 일제히 인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내역별로는 열연강판이 t당 약 12~13달러 수준인 80위안, 냉연강판은 16달러 수준의 인하폭을 설정했다.

중국 최대 철강회사의 내수제품 가격 인하는 수출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준 모습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중국의 철근제품 수출가격은 t당 475달러~485달러, 열연제품은 t당 510~515달러로 전주 대비 1.0%씩 하락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각각 2.0%, 1.9%가 하락한 수치다.

중국산 철강제품이 이처럼 지속적인 가격이 이어지면서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입비중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총 120만6000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0%가 급증했으며 냉연강판과 철근은 각각 28만5000t와 17만1000t로 각각 전년대비 28.2%, 74.1%가 증가했다.

반대로 국내 열연강판을 비롯한 철강시장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포스코가 지난 달 t당 3만원을 인상했으나 수요부진으로 시장에 반영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 원·달러 환율의 약세도 국내 철강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원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같은 수입제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제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딱히 내놓을만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만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제품가격이 상승해야 수익성이 확보되는 상황이지만 환율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측의 발빠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국가들은 자국의 시장보호를 위해 수입을 규제하는 세이프가드 제도나 반덤핑관세 등 무역구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부측은 중국과의 통상마찰을 우려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정부측의 본격적인 대응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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