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으로 환차익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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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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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외화예금이 증가하고 있다. 수출기업 외에도 환전이나 해외송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국민·신한·하나·우리·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총 외화예금 잔액은 총 313억36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전월 말(280억91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11.5%(32억 달러) 늘었다.

특히 외환은행은 4월 말 현재 외화예금 잔액이 116억8200만 달러로 전월 108억2800만 달러에 비해 8억5400만 달러나 증가했다. 증가폭은 환율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던 지난해 8월(1억93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 51억8500만 달러에서 60억6000만 달러로 한 달만에 8억7500만 달러 증가했다.

이처럼 외화예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가팔라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평균환율은 지난 3월 1070.89원에서 지난달 1044.55원으로 2.5%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된 점이 환율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기업들이 앞다투어 외화를 예치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수출업체들은 적절한 환헤지 시점을 찾을 때까지 외화예금에 수출대금을 예치해두고, 수입업체들은 결제자금용으로 싼값에 달러를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추이를 보면 기업의 수출입예금 예치로 인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달러화예금은 전월 말보다 47억8000만 달러 급증한 42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체별로도 기업의 외화예금은 524억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무려 66억7000만 달러 늘었다.

환차익을 기대하며 외화예금을 찾는 개인 수요도 늘고 있다. 한은 통계상 개인 외화예금은 3월 53억 달러에서 4월 59억5000만 달러로 6억5000만 달러 늘었다.

해외로 돈을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아빠'나 여행객들에게 달러 약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여기에 달러화를 미리 사들여 외화통장에 넣어뒀다 적당한 시점에 팔아 환차익을 보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외화예금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환율케어(CARE) 외화적립예금', 국민은행의 '국민 업(UP) 외화정기예금', 외환은행의 '더 와이드 외화적금' 등은 이러한 수요를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외화통장이다.

이들 통장은 대부분 현금 인출 시 수수료가 붙으며, 금리는 0%대라는 점에서 일반 예·적금과는 다르다. 그러나 환전이나 송금할 경우, 또는 예치기간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환율은 이달 들어서도 월초 1030원대에서 이날 1025원까지 내려앉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잇따라 개입하는 등 추가 하락세를 주시하고는 있으나 당분간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외화예금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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