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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기자회견 김기춘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구원파 신도들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을 정조준했다.
16일 경기도 안성 보개면에 있는 구원파의 본산 금수원 앞에는 10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체포영장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구원파 신도들은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는 현수막을 들고 분노를 드러냈다. 구원파가 김기춘 비서실장을 지목한 이유는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과 연관이 있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가 마무리된 후 1991년 구원파 신도 6명이 자수를 하면서 오대양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졌다. 당시 검찰은 집단 자살 사건이 일어나기 전 오대양 직원들이 3명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실을 밝혀냈다.
유 전 회장은 오대양 사건에 이어 또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았으나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 대신 상습사기혐의로 유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이에 구원파는 1991년과 마찬가지로 2014년 세월호 사건과 유병언 전 회장을 정치적인 이유로 엮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은 "1991년과 비슷하게 2014년 국정원 간첩조작사건 등 정부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아질 무렵 세월호 사고로 이슈가 구원파를 거쳐 유병언으로 전환되는 오늘의 상황이 단순한 우연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2014년에 1991년의 억울했던 과정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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