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뤼청은 저장성 최대 부동산 기업인 뤼청(綠城)에서 운영하는 프로축구 수퍼리그 구단이다. 지난해 중국 수퍼리그에서 8승 12무 10패 승점 34점으로 전체 16개팀 중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증권시보 16일 보도에 따르면 뤼청그룹 쑹웨이핑(宋衛平) 회장은 "마윈 회장이 항저우뤼청 구단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며 "하지만 알리바바가 인수한 지분은 전체의 49%"라고 밝혔다.
앞서 언론들이 마 회장이 구단을 통째로 인수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마 회장은 구단 지분의 49%만 매입함으로써 쑹 회장의 뒤를 이어 항저우뤼청의 2대 주주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쑹 회장이 축구에 대한 깊은 애착 때문에 경영난 속에서도 구단을 포기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 회장이 쑹 회장의 사업을 일부 인수한 배경에는 쑹 회장과의 돈독한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 마 회장과 쑹 회장은 모두 항저우 소재 기업을 운영하는 동향인으로 저장성 출신 그룹 총수들의 사교클럽인 강남회 회원이다. 강남회는 지난 2006년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7명의 저장출신 거상과 함께 모여 만든 기업인 사교클럽이다. 지난 2012년 뤼청이 자금 경색에 빠졌을 당시 마 회장이 직접 나서서 100여명의 알리바바 직원들에게 뤼청에서 지은 아파트를 사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뤼청 그룹은 현재 지분의 최대 30%를 톈진 소재 럭셔리 부동산 기업 룽촹(融創)에 넘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증시에서 룽촹과 뤼청의 주가는 모두 거래 중단됐으며, 이날 저녁 룽촹 그룹은 공시를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현재 뤼청그룹의 지배구조는 쑹웨이핑 회장 일가가 25.11%, 홍콩계 기업 주룽창(九龍倉)이 24.32%, 서우보녠(壽柏年) 뤼청 부회장이 17.81%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지분 인수건으로 룽촹그룹의 쑨훙빈(孫宏斌) 회장이 뤼청그룹의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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