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끝까지 간다’ 무덤을 둘러싼 경찰들의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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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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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끝까지 간다'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제 67회 칸 영화제가 개막했다. 세계적인 영화 축제에 한국영화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제작 AD406 다세포클럽)도 함께한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이어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됐다. ‘감독 주간’은 지난 1969년 프랑스 감독협회에 의해 설립됐다. 마틴 스콜세지, 조지 루카스, 미카엘 하네케, 소피아 코퐁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명감독들이 첫 장편을 선보인 바 있다.

본래 ‘바디(Body)’에서 ‘무덤까지 간다’를 거쳐 ‘끝까지 간다’로 제목을 변경한 영화는 시체와 무덤이라는 키워드가 사건의 시작을 알린다.

부패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루어야하는 상황에서, 감찰 내사를 받는 다는 소식과, 아내의 이혼 통보를 한꺼번에 받는다. “정말 퍼펙트하다”며 스트레스를 받던 고건수는 경찰서로 가던 중 교통사고를 낸다. 쓰러진 행인이 그 자리에서 숨지자 이를 모면하고자 한다. 시체를 숨기고자 고민하던 건수는 어머니의 관 속에 시신을 숨긴다.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 시신 옆에 행인을 넣고 마무리한 건수. 건수와 함께 뒷돈을 받던 반장(신정근)과 동료 최형사(정만식), 영철(김강현)과의 문제도 해결됐다. 동료들은 감찰실 직원들의 비리를 수사하는 ‘맞불작전’으로 건수가 미해결 사건들을 담당하는 선에서 정리했다.
 

[사진=영화 '끝까지 간다' 스틸컷]

그러다 건수는 상부에서 내려온 1급사건 용의자의 사진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교통사고 사망자였던 것. 급기야 사고 현장 근처에 있던 은둔지까지 급습하고 CCTV까지 확보하면서, 건수에게까지 실마리가 이어지려던 찰나 박창민(조진웅)으로부터 “사람 죽이고도 지낼만해요?”라는 전화를 받는다.

건수는 “무슨 개소리냐”면서 “장난전화 그만하라”고 소리치지만 박창민은 서서히 건수의 숨통을 조여간다.
 

[사진=영화 '끝까지 간다' 스틸컷]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한마디로 ‘웰메이드’이다. “서프라이즈의 연속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성훈 감독의 말은 말로 끝나지 않고 작품 속에서 실현됐다. ‘끝까지 간다’는 111분 동안 의자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게 짜여졌다. 시종일관 텐션(Tension)을 유지하다 중간에 터트리는 웃음 코드는, 심장을 졸이게 만들었다가 풀어주길 반복한다. 시계를 볼 생각이 나지 않게 만든다. 1분도 버릴게 없는 영화다.

김성훈 감독의 연출력에 이선균, 조진웅, 신정근, 정만식, 김강현의 연기가 영화에 힘을 싣는다. 첫 액션연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선균은 열연을 펼쳤다. 이선균의 고생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다. 새로운 악인 캐릭터에 도전한 조진웅은 무게감을 더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분장은 그의 연기를 살아있게 만들었다.
 

[사진=영화 '끝까지 간다' 스틸컷]

신정근과 정만식, 김강현, 고건수의 여동생 역을 맡은 신동미의 연기 역시 몰입도를 최고조로 만든다. 연기가 아닌 실제 모습일 것만 같은 실감나는 메소드 연기가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 ‘끝까지 간다’를 칸에 가게 만들었다.

15세 이상관람가로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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