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우호협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화민족의 피에는 남을 침략하거나 세계를 억눌러 제패하는 유전자가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신화사가 16일 전했다. 시 주석은 10여분간 행한 연설에서 '중화민족'이라는 단어를 10여차례 사용하면서 민족의 단결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나라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國强必覇)는 논리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화민족 선조들은'나라가 강하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중화민족은 대외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는 대외침략과 확장이 아니었고 보가위국(保家衛國)의 애국주의를 견지했을 뿐 강토를 개척하는 식민주의를 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2100여 년 전 실크로드를 개척해 동서양 문명교류의 족적을 남겼고 600여 년 전 정화(鄭和)가 함대를 이끌고 30여 개국을 방문하면서도 한치의 토지도 점령하지 않고 평화 우의의 씨를 뿌렸다"면서 "중국의 근대사는 재난의 역사이며 뒤처져 얻어맞은 비참하고 굴욕적인 역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근대사는 중화민족이 외세 침략에 저항하며 민족독립을 실현하는 위대한 투쟁사"고 평가하면서 "고난을 겪은 중화민족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절대로 스스로 당한 비참한 역사를 다른 민족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역사는 우리에게 전쟁은 마귀와 악몽과도 같은 것이란 점을 일깨워준다"면서 "심각한 재난과 고통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2015년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7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노력 속에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와 전후 국제질서가 보호받았고 평화적 발전은 시대적 주제로서 각국 발전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은 세계 각국의 인민과 함께 이 위대한 승리를 함께 기념하고 어렵게 얻은 평화를 함께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리샤오린(李小琳) 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의 초청을 받은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과 박삼구 한중우호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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