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엔지니어 대상 교육에 ‘결함·안전’을 금기어로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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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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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점화장치의 결함을 알고도 리콜 조치를 늦게해 350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 제너럴모터스(GM)가 엔지니어 대상 교육에서 ‘결함’과 '안전‘ 등을 금기어로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A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교통당국은 GM 사측이 '결함'(defect), '안전'(safety), '문제'(problem) 등 68개 단어를 금기어로 설정한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8년 엔지니어 대상 교육프로그램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엔 “‘결함'이라는 단어는 법적인 책임 인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문제' 대신에 '상태'(condition)라는 단어를 쓰도록 권했고 '나쁜'(bad), '무서운'(terrifying), '위험한'(dangerous), '지독한'(horrific), '유해한'(evil) 등의 형용사와 '죽음의 함정'(deathtrap), '매우 위험한 일'(widow-maker)이라는 의미의 단어들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언제나'(always), '결코'(never) 같은 부사도 금기어로 정해졌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대행은 “GM의 이러한 금칙어 설정으로 엔지니어들이 '결함' 같은 단어가 들어간 보고서를 상부 지휘체계에 보내는 것을 꺼렸을 것”이라며 “GM이 차량 결함을 밝히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렸다는 것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매우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지금은 직원들이 사실에 기반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안전 개선을 위해 NHTSA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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