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코스닥 종목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잔고는 4조9391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7일(4조9923억원) 이후 최고치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 증가 폭이 컸다.
신용잔고가 증가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바뀐 연초부터였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2월 초부터 본격 상승세를 타 지난달 18일 연고점인 571.23을 기록 연초 이후 14% 남짓 올랐다.
문제는 연고점을 기점으로 외국인 자금은 코스닥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어 뒤늦게 발을 담근 개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1.91% 내렸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이 형성되면 신용잔고 수량이 높은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승기에 신용잔고 수량이 급증한 종목은 지수가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며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면 기본 손실 외에 이자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손실이 커지는 레버리지 구조라는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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